'오월의 청춘'은 2021년 KBS2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춘들의 휴먼 멜로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은 시대의 아픔 속에서 피어난 청춘들의 사랑과 희생을 그리며,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감정이 얽힌 이야기를 통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도현, 고민시, 이상이, 금새록 등이 출연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고, 현실적이고도 애절한 스토리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오월의 청춘 줄거리
'오월의 청춘'은 1980년대 초반, 광주를 배경으로 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주인공 황희태(이도현 분)는 서울대 의대생으로, 우연히 광주에 내려오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김명희(고민시 분)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만, 시대의 아픔과 갈등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김명희는 간호사로,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살아가는 당찬 여성입니다. 하지만 광주 민주화 운동이 발발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드라마는 역사적 사건 속에서 개인들이 겪는 고통과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을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과거의 참상 속에서도 서로 손을 놓치 않았던 청춘들의 사랑부터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불구덩이에도 기꺼이 몸을 던져 희생하는 모습에 마음을 울렸습니다.
명대사 명장면
희태가 명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장면입니다. "저 사실 수련 씨 맞선 자리에서 처음 본 거 아니에요. 호텔 앞 교통사고 현장에 저도 있었거든요. 커피숍에 들어가서 이수련 씨를 기다리는 내내 생각했어요. 맞선이고 뭐고 아까 그 여자한테 말이라도 걸어볼걸. 그런데 나타나신 거예요, 맞선 상대로. 창화실업 이수련이 아니라, 송말자 김복순이어도 달라지는 건 없어요."
명희의 아버지 김현철이 명희에게 쓴 마지막 편지 내용입니다. "그간 명희 네가 붙인 돈 모아둔 통장이다. 명의는 네 이름으로 되어있으니 언제든지 도장만 가져가서 찾으면 된다. 언젠가 명수가 그런 말을 하더라. 달리기 할 때 맨 앞에 달리는 놈은 결국 바람막이밖에 안 되니까 처음부터 맨앞에 서면 손해라고 하더라. 어쩌면 이 아버지의 삶은 항상 맨앞에서 온 몸으로 발마을 맞는 바람막이 같은 삶이었다. 행여나 너도 나 같은 바람막이가 될까 모진 풍파에 날개가 꺾일까 맨 앞에 서지 말라고 전전긍긍 너를 붙잡기 바빴다. 네 날개는 그 정도 바람에 꺾이지 않을 텐데. 오히려 그냥 뒀으면 바람을 타고 날아 올랐을 아이였는데. 네 잘못도 아닌 궃은 일들을 이제 아버지한테 다 묻어버리고 앞으론 네 날개가 이끄는 데로 자유롭게 하고 살아라."
2021년 희태가 명희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어김없이 오월이 왔습니다. 올해는 명희 씨를 잃고 맞은 마흔 한번째 오월이에요. 그간의 제 삶은 마치 밀물에서 치는 헤엄 같았습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냥 빠져 죽어보려고도 해봤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또 다시 그 오월로 나를 돌려보내는 그 밀물이 어찌나 야속하고 원망스럽던지요. 참 오랜시간을 그러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로 살았습니다. 그해 오월에 광주로 다시 가지 않았더라면, 그 광주에서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갈림길에서 손을 놓지 않았더라면, 당신이 살지 않았을까 하고요. 하지만 이렇게 명희 씨가 돌아와 준 마흔한 번째의 오월을 맞고서야 이 모든 것이 나의 선택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그해 5월 광주로 내려가길 택했고, 온 마음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기로 마음 먹었으며 좀 더 힘든 시련은 당신이 아닌 내게 달라 매일 같이 기도했습니다. 그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내가 죽고 당신이 살았더라면 내가 겪은 밀물을 고스란히 당신이 겪었겠지요. 남은 자의 삶을요. 그리하여 이제 와 깨닫습니다. 지나온 나의 날들은 내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음을. 41년간의 그 지독한 시간들이 오롯이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이었음을. 내게 주어진 나머지 삶은 당신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살아보려 합니다. 거센 밀물이 또 나를 그 오월로 돌려보내더라도 이곳엔 이젠 명희 씨가 있으니 다시 만날 그날까지 열심히 헤엄쳐볼게요."
가슴 아픈 드라마 결말
'오월의 청춘'은 계엄군의 손에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김명희(고민시 분)와 그를 40여년의 세월동안 그리워하고 기다렸던 황희태(이도현 분)의 모습으로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황희태와 갈림길에서 헤어진 김명희는 공수부대와 맞닥뜨렸고, 동생에게 거눠진 총구를 막아섰습니다. 결국 총에 맞은 김명희는 돌아온 군인 김경수(권영찬 분)에게 "명수는 살았냐"고 물었고, 끄덕이는 고갯짓을 본 뒤에 안심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김경수는 신원을 알아볼 수 있는 소지품을 모두 꺼내라는 상관의 명령에도 그녀의 기도문과 동생의 회중시계를 손에 쥐어졌습니다. 최종회 후반부에는 1980년의 그날 광주를 견뎠던 인물들이 꿋꿋하게 현대를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명희가 죽고 난 후, 남은 인물들이 명희를 마음에 두고 살아야 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습니다. 특히 40여년의 세월동안 명희를 그리워 하며 살아온 황희태의 사랑에 가슴이 아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