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시작되는 샌드박스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2020년 10월 17일부터 2020년 12월 6일까지 방영되었으며 배우들의 케미스트리 덕에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서달미(배수지 분)는 부모님의 이혼 후, 어린 시절부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며 꿈을 키워왔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을 이루겠다는 그녀의 의지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달미는 단순히 사랑을 위한 캐릭터가 아닌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인물로 묘사되어 많은 청춘들이 공감을 한 인물입니다. 남도산(남주혁 분)은 자신의 기술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사회적 인정이나 성공을 얻지 못해 방황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달미와의 만남을 통해 그는 진정한 목표를 찾고, 창업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면서 성장합니다. 도산은 자신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팀워크의 중요성, 사업적 전략에 대해 배워가며 한 단계씩 나아갑니다. 이러한 성장은 도산뿐만 아니라 팀원들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납니다. 샌드박스라는 공간에서 주인공들은 함께 일하며 협력과 도전을 통해 진정한 성장을 경험합니다. 드라마 속에서 샌드박스는 매우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샌드박스는 이름 그대로 창업자들이 꿈을 키우고 시도해 볼 수 있는 '모래놀이터' 같은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실제 스타트업처럼 멘토링을 받고, 투자자를 만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샌드박스의 존재는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특히 샌드박스에서 멘토로 있는 한지평(김선호 분)의 이야기 또한 드라마 속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합니다. 그는 달미의 어린 시절 첫사랑인 가짜 편지의 발신자로 처음에는 사업가로서 냉정한 판단을 내리며 달미와 도산의 팀을 평가하는 인물이었지만 점차 그들의 성장을 돕고 자신의 감정과 대면하게 됩니다. 샌드박스는 단순한 배경을 넘어서 인물들의 성장과 도전의 상징적 장소로 기능합니다.
등장인물 한지평 vs 남도산
등장인물 한지평(김선호 분)과 남도산(남주혁 분)은 상반된 인물입니다. 한지평은 뛰어난 사업 감각과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인물로 창업과 투자에 있어서 매우 현실적인 시각을 제공합니다. 그는 직설적이고 냉정한 성격이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면모를 숨기고 있어 반전 매력을 선사합니다. 반면 남도산은 순수하고 다소 어설픈 면모를 지닌 캐릭터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만의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응원을 받았습니다. 두 남자의 대립은 드라마 속 긴장감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였으며, 달미의 남편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있었습니다. 서달미와 남도산, 그리고 한지평의 삼각관계를 통해 감정의 갈등을 그립니다. 달미는 어린 시절 '가짜 편지'의 발신자인 도산을 꿈속의 이상형으로 여겼고, 그를 만나기 위해 노력합니다. 달미의 꿈속 도산은 한지평이었지만 어린 시절 지평은 달미의 할머니의 부탁으로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당시 달미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상심한 상태였기에 펜팔친구를 만들어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지평은 신문에 나온 수학천재 남도산이란 이름으로 달미에게 편지를 써주게 됩니다. 한지평은 달미를 향한 감정을 억누르며 이성적으로 판단하려 하지만 점차 달미에게 끌리는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의 내면 갈등은 단순히 연애 감정을 넘어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위치 사이에서의 복잡한 심리적 갈등을 보여줍니다. 이 삼각관계는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이며 각 캐릭터의 감정선이 얽혀 있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더합니다. 개인적으로 결말이 아쉬웠지만 인물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끝까지 재밌게 봤던 드라마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자 주인공이 남주혁이 아닌 김선호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합니다. 그랬으면 서달미와 한지평의 서사가 더 완벽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주요 명대사로 보는 청춘 드라마 메시지
<스타트업>의 주옥 같은 명대사를 통해 위로와 감동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기억에 남는 명대사를 몇 가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달미(수지 분)가 도산에게 전하는 편지의 일부입니다. "도산아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많은 것을 잃어가기만 했던 그해 봄 네 편지가 없었다면 나에게 봄은 어떤 계절이었을까? 피는 꽃보다 져버린 꽃들을 아쉬워하는 쓸쓸한 계절이었을 거야.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 말도 전하지 못한 채 떠나보내는 후회란 계절로 남았을 거야. 그 해 나의 봄에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편지 써줘서 고마워. 그때는 있다고 믿었고, 지금도 있다고 믿고 싶은 도산아. 보고 싶다." 달미의 할머니 최원덕(김해숙 분)이 불안해하는 달미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대사입니다. "달미야 넌 코스모스야. 아직 봄이잖아. 천천히 기다리면 가을에 가장 예쁘게 필 거야. 그러니까 너무 초조해하지 마."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달미의 다짐이 보이는 대사입니다. "후회는 선택하는 순간에 오진 않잖아요, 과정에서 오지. 난요, 내 선택을 단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난 그 사람도 선택도 후회 안 하게 만들 자신 있어요." 다음은 지평이 달미의 할머니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장면입니다. 원덕은 달미와 도산이 상처 받을까봐 지평에게 사실대로 말을 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평은 달미를 좋아하게 된 마음을 인정하고 솔직해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던 지평의 모습을 봤기에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저 더 이상 달미 속이고 싶지 않아요. 그만 할래요. 가서, 도산이 가짜다, 속여서 미안하다 얘기할 겁니다. 죄송해요 할머니. 그때 제가 거짓말 했어요. 저, 달미 좋아합니다."